"고액 자산가를 위한 사모시장 더 커질 것" 해밀턴레인 공동대표

입력 2024-04-16 14:46   수정 2024-04-16 15:12

이 기사는 04월 16일 14: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고액 자산가들이 사모시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사모시장 투자금은 1년 새 73% 증가했죠. 이러한 상승세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마켓에서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해밀턴레인(Hamilton Lane)의 공동대표 (Co-CEO) 후안 델가도-모레이라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고액 자산가들의 사모시장 유입세는 당사가 2019년 개방형(open-end·중도 환매 청구가 가능한 구조) 펀드를 출시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는 최소 100만달러 (약 13억4000만원)의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들을 말한다. 이들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시장을 주목하면서 고액 자산가 고객들을 잡기 위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해밀턴레인은 2023년 말 기준 1,202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세계 23개 오피스를 두고 있다. 2015년 서울 사무소를 열어 연기금, 국부펀드, 보험사, 고액 자산가를 포함해 40여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델가도-모레이라 공동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은 사모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전문성과 경험이 뛰어나다”며 “해밀턴레인은 한국의 사모시장에도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9년 한국에서 에버그린(Evergreen) 형태의 개방형 펀드인 글로벌 프라이빗 에셋(Global Private Assets) 펀드를 출시하고 최소 약정금액을 23만달러로 설정해 고액 투자자들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집했다. 글로벌 사모시장에서 가장 큰 ‘멀티매니저 (Fund of Funds)’ 플랫폼 활용이 회사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프라이머리 투자 플랫폼을 통해 해밀턴레인과 파트너십을 맺은 전세계 유수의 다른 운용사가 직접 관리하는 자산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자산이 훨씬 다양해지죠. 고객은 운용보수를 이중으로 지불하지 않고도 균형 잡히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올해 핵심 전략은 미드캡(mid-cap·중형주) 중에서도 기업가치 30억달러 이하의 기업들에 대한 공동투자 전략이다.

"미드캡은 경영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빠르게 이뤄내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현재 경기 사이클은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시장에 대한 확신을 되찾는 시기입니다. 중형주에 투자할 좋은 타이밍이죠. 이에 비해 라지캡 (large cap·대형주)은 혁신이나 성장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특히 테크 분야의 대형주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비싼 편입니다.”

중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일반인들의 생각에 대해 그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중형주는 리파이낸싱이나 사모펀드 매각을 통한 엑시트가 더 용이합니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중소형주가 불리할 수 있는데, 사모시장에서 이뤄지는 엑시트 중 IPO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불과합니다."

주목하는 산업은 헬스케어와 B2B 서비스다. 일시적으로 투자 열풍이 부는 영역보다는 꾸준한 성장세가 보이는 분야에 주목한다. 헬스케어는 가정에서도 쓸 수 있는 붕대, 혈압계 등 의료 소모품 제조업체와 임상시험 연구소를 포함한다. B2B 서비스는 소매업부터 건설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공급망 자동화, 장비 대여, 소프트웨어 등이다.

"헬스케어와 B2B는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봅니다. 투자자들은 소비재 산업에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사모시장에서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습니다. 헬스케어와 B2B 서비스는 회복력이 높고 설비투자(capex)가 작은 편이며 고부가가치 요소가 뛰어납니다. 이는 도시에 살고 있는 다수의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인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섹터죠.”

해밀턴레인은 인공지능 벤처 투자에는 매우 신중한 편이다. 현재 과열된 시장이 원금 손실까지 이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주의할 리스크는 현금이나 부동산 자산에 지나치게 편중된 포트폴리오라고 본다.

델가도-모레이라 공동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사모주식이나 크레딧에 투자할 때 자신의 연령, 향후 계획, 위험-수익 프로필(risk-return profile)을 고려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모주식과 크레딧은 위험-수익률 프로필이 서로 다르기에 한 전략에만 치중한 투자는 권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해밀턴레인은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를 확신하면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사모시장의 성과가 공모시장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지정학적 위기 등 불안정한 요소가 남아 있지만, 투자자들은 현재의 거시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고객들도 1년 전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사모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고 올해 사모 기업들의 탄탄한 성장이 이를 뒷받침할 겁니다.”

김지현 한경글로벌뉴스네트워크 에디터 sno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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